
2023. 4. 17.
사진의 제일 왼쪽...
우리 아부지가 80이 넘도록 한달에 몇번씩 전화를 드리며 극진히 모시는 아버지의 숙모님. 전쟁 미망인. 남편은 6.25때 마을 어귀에 북한군이 오는지 안오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돌아가셨단다. 아버지의 숙모님은 90이넘으셨고 현재 요양병원에 계신다. 오늘 내일 하신다. 슬하에 딸 하나다
지난 설, 아부지가 처음으로 숙모님에 대해 자식들에게 깊은 얘기를 하셨다
지금 살고 있는 경북 봉화의 부모님 집
실은 숙모님 집이란다
그 옛날 지독한 가난으로 남의 집 뒷방살이 할 때
숙모님이 그 집에 사셨단다
숙모님은 딸 하나를 데리고 먹고 살기 위해 도시로 나가면서
집을 팔려고 했는데
방한칸 없이 힘들게 사는 조카가 눈에 밟혀
도저히 팔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주고 가셨단다
그 집에서 나는 태어나고 자랐다
나에게는 작은 할머니이지만 영주에 사셨기에 늘 영주할매로 불렀다
몇년 전 영주할매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 죽으면 꼭 형님(우리 할머니, 아버지의 어머니) 옆에 묻어달라고...
고향집 마당너머 한눈에 보이는 산비탈 양지바른 곳, 우리 할매가 계신다